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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회사가 겪은 문제라 내가 직접 고쳤다 — 그렇게 나온 AI, DeepSQL

DeepSQL — 24/7 database DBA

휴대폰 저장 공간이 256기가나 되는데도 어느새 꽉 차서 “어? 왜 벌써 다 찼지?” 하고 당황해본 적 있을 것이다. 그럴 때 사진첩을 뒤져가며 뭘 지울지 일일이 찾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. 회사가 다루는 정보도 똑같은 일을 겪는다. 다만 회사는 개인 휴대폰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정보를 다루다 보니, 사람이 일일이 뒤져서 원인을 찾기가 훨씬 더 어렵다. 이 서비스를 만든 벤캇이라는 사람은 원래 오라클에서 정보를 빠르게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만들던 개발자였다. 그러다 온라인으로 전 세계 호텔 방을 예약해주는 회사를 직접 차렸는데, 1만 3천 개가 넘는 호텔의 방과 가격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쓰다 보니 이번엔 자기 회사의 정보 저장 공간이 말썽이었다. 손님이 날짜를 바꿔가며 방을 검색할 때마다 화면이 점점 버벅였던 것. 이런 문제는 보통 이 일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붙어서 몇 시간씩 들여다봐야 고쳐지는데, 벤캇은 오라클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이 문제를 스스로 고쳐주는 도구를 회사 안에서 만들었다. 그런데 생각보다 잘 통해서, 아예 다른 회사들도 쓸 수 있게 따로 내놓은 게 DeepSQL이다.

정확히 뭘 하는 물건이냐면

정보 저장 공간은 아주 커다란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. 책이 아무렇게나 꽂혀 있으면, 손님이 찾는 책 한 권을 꺼내는 데도 서가를 전부 뒤져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. DeepSQL은 이 도서관을 관리하는 사서 역할을 AI가 대신하는 것이다. 어떤 정보를 찾는 요청이 유독 오래 걸리는지 콕 집어내고, 자주 찾는 정보를 앞쪽 칸에 미리 옮겨두는 식으로 저장 순서 자체를 정리해서, 다음번엔 같은 요청이 훨씬 빨리 끝나게 만든다. 사람이 일일이 뒤져보지 않아도 “요즘 왜 이렇게 느려졌어?”처럼 평소 쓰는 말로 물어보면 상황에 맞게 답도 해준다. 벤캇은 이 도구 덕분에 자기 회사의 정보 저장 비용을 3~4배 줄였고, 따로 돈 주고 쓰던 그래프·통계 화면 도구까지 대체했다고 말한다.

좋은 점과 아쉬운 점

계속 지켜보는 사람을 따로 뽑지 않아도 된다는 점, 그리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는 점이 제일 큰 장점이다. 공개되고 나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“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숫자가 정확히 어디서 나온 거냐”는 의심 섞인 질문도 나왔는데, 벤캇은 자기 회사의 실제 지출 내역(9천 달러에서 3천 달러로 줄었다)을 근거로 들었다. 다만 이 서비스가 다루는 정보 자체가 회사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, 아직 통째로 공개되지 않은 프로그램에 이걸 맡기는 걸 불안해하는 회사도 있을 것 같다. 개인적으로는 이걸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. 지금 당장 클로드한테 “이런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줘”라고 부탁해도 비슷한 걸 뚝딱 만들어줄 것 같은데, 과연 이게 회사까지 따로 차릴 만큼 특별한 아이디어일까 싶기도 하다.

궁금하다면 DeepSQL을 직접 한번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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